예의보다 정직을 택하다
며칠 전 한 모임에서 짧은 연설을 했습니다. Pat Mitchell과 The Paley Center for Media에서 주최한 자리였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츠제네거(
초록색 악어가죽 부츠를 신고 왔더군요. 농담이 아닙니다.), Google의 CEO인 에릭 슈미트(이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인데, Sun에서 제가 최초로 모신 사장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Yahoo!의 CEO인 테리 시멜을 비롯하여 쟁쟁한 인물들이 참석했더군요.
저녁 식사 후에 미디어 기업의 CEO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고문 변호사의 보고를 받으시나요?"대부분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Sun의 고문 변호사인 Mike와 그의 법무팀은 Sun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지적재산권 기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따라서 훌륭한 법무팀이 없이는 파도를 헤쳐나가기 힘듭니다).
저는 좀 더 어려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CTO의 보고를 받으시나요?"
물론 받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Sun의 CTO인 Greg과 면담합니다. 그는 Sun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중추 신경과 같은 존재이죠. 제가 중요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가 관여합니다(수많은 사소한 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부정적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고문 변호사의 보고는 받으면서 CTO의 보고는 받지 않는다는 말은 법적인 조언을 기술적인 조언보다 중시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것은 미디어 기업으로서는 퇴보하는 모습입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컨버전스란 법률적 현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컨버전스는 무엇보다도 기술적이며 사회적인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미디어를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MP3가 무엇입니까? AAC는요? Java는 또 어떻습니까? 게다가 Flash는요?). 무료 미디어, 사회적 네트워킹 또는 모바일 기기(다른 어떤 네트워크보다 파급력이 큰 기술적 자산)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소통을 말할 수 없습니다. Google의 Eric이나 Yahoo!의 Terry(아니면 Apple의 Steve나 Facebook의 Mark)에게 CTO의 보고를 받는지 물어보십시오. 물론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들은 기술을 사용하여 경쟁에서 승리한 미디어 기업들입니다. 또는 그 반대일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이들이 컨버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론은 간단하면서도 파격적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두고두고 사과해야 할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저는 예의보다는 정직을 택하겠습니다.
CTO가 없는 미디어 기업의 CEO는 합병되거나 도산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들은 미래를 활용하는 대신 미래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on 12:00오전 6월 15, 20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