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미디어에 대한 검열(또는...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대한 저항)
저는 일간신문을 2개 구독합니다.
저는 전 세계가 인쇄 미디어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신문을 2개나 보고 있다고 말한다면 마치 공룡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 업계와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흥미로운 유사점이 많이 있습니다. 두 업계는 모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피해를 입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두 업계는 여러 공통점이 있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모두 창조적인 작가(기자와 개발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신문은 직원들이 생산한 컨텐츠를 게재합니다. 작가와 기자들은 학위와 경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준 높고 공정한 보도를 한 사람들은 퓰리처상과 같은 상을 받기도 합니다. 신문은 정제되지 않은 원고들을 게재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보통 한 페이지짜리이며 경쟁이 치열합니다. 비전문가들은 외부 기고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칼럼은 전직 수상이나 (전직) 세계은행 총재와 같은 사람들이 단골로 작성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전통적인 인쇄 미디어에서는 99% 이상의 컨텐츠가 직원들에게서 나옵니다. 미디어를 구독하는 커뮤니티에서 생산하는 컨텐츠는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통제권은 편집자에게 있습니다.
반면에 Craigslist, YouTube, Lokalisten을 비롯한 미디어 기업들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생산한 컨텐츠를 모아서 이를 체계화합니다. 이 컨텐츠는 '사용자 생산 컨텐츠(User Generated Content, UGC - 한국에서는 User Created Content, UCC가 일반적)'라고 (잘못) 알려져 있으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스스로를 기술 기업이라고 말합니다. 이 기업의 직원들은 컨텐츠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컨텐츠를 체계화하고 배포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컨텐츠의 99% 이상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생산됩니다.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인쇄 미디어와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전통적인 미디어와 뉴미디어 중에 어느 모델이 더 나은지에 대해 논쟁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시장은 인쇄 미디어보다 온라인 통합 사이트에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생각해보십시오. 신문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온라인 미디어는 신문 운반 트럭을 유지 보수할 필요도 없고, 500kg짜리 신문 다발을 살 필요도 없으며, 기자나 인쇄기에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습니다. 온라인 미디어는 인구통계학적이든 통계적이든 전 세계에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이며 구독 시간도 더 깁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온라인 미디어는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실제로 이익을 내는 거대 산업이 되었습니다.
인쇄 미디어 기업들은 온라인 미디어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까요? 이들은 뉴미디어의 특징을 받아들이거나 인쇄 미디어의 온라인판에 커뮤니티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예를 들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시도가 항상 순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디어는 시류에 저항하는 대신 독자들이 기업 컨텐츠보다 커뮤니티 컨텐츠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저의 경우에도 제 블로그보다 블로그에 달린 의견이 훨씬 재미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원래 기사만큼이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전통적인 미디어는 다른 방식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뉴미디어/기술 미디어 기업들이 전통적인 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여 독자를 훔쳐간다며 그들을 제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상해보십시오. "우리는 기사에도, 상자 광고에서, 사진 설명에도, 헤드라인에도 특허를 냈다!"라고.하지만 커뮤니티를 제소하는 순간(이는 도덕적으로 보면 구독자를 제소하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이들은 편집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검열자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또한 언론 자유를 믿는 사람들이 자유 미디어를 검열한다는 것은 아주 서툰 발상입니다. 실제로 소송을 제기한 곳은 별로 없었습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은 경쟁, 합병, 구조조정, 또는 개편을 통해 진화를 이루었습니다. 적응에 실패한 이들은 당연히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소프트웨어 업계 또한 정확히 똑같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Sun의 핵심 제품에 대해 예를 들자면, 7년 전 Sun의 직원들은 StarOffice와 Solaris를 제작했습니다. 두 제품의 소스 코드는 제한된 라이센스로 접근이 허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코드는 100% 우리의 (퓰리처상을 받아 마땅한) 엔지니어들이 작성한 것입니다. 공동체의 기여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사용자의 의견(과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을 경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코드에 손대지는 못하게 했습니다(즉, 1면을 내주지는 않았습니다). 통제권은 저희가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1990년대 후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소프트웨어를 모으고 이를 체계화한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저희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들은 커뮤니티 컨텐츠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즉 자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들을 제소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입니다. Sun은 웹에 대해 가장 가치 있고 집약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Red Hat과 Ubuntu에 대항하기 위해 이 특허를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제소하는 것은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독자들을 신문이 제소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자유 언론을 끌어안기보다는 검열하려는 시도일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이것이 좋아 보였을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보다 광범위한 난관에 대처할 수 없었습니다. 즉, 고객들이 저희의 전문 컨텐츠보다 커뮤니티 컨텐츠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저희는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저희는 두 제품을 무료화하고 코드를 자유 소프트웨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맞서 싸우기보다는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익이 줄어들기는커녕 이번 조치로 인해 Sun은 비즈니스 기회가 급증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서비스 가입(전통적인 미디어의 '구독'과 같은 뜻입니다)보다 작업중단 시간의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분야에서 기회가 창출되었습니다.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매쉬업 사이트로 들어가 오른쪽 위에 있는 'Blank' 버튼을 클릭하여 인공위성 지도를 숨겨보십시오. Sun이 자유 소프트웨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채택될 수 있었을지 자문해보십시오. 대답은 틀림없이 '아니요'입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 이들이 저희가 만든 다른 제품들에도 관심을 가졌을지 자문해보십시오. 대답은 '예'입니다.
하지만 Solaris 이상으로 전 세계 고객을 사로잡은 제품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OpenOffice입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OpenOffice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저는 Sun을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는 곳마다 OpenOffice를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었습니다. 대규모 커뮤니티에서 OpenOffice를 제작하고 현지화하며 OpenOffice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라질 정부 기관, 인도의 은행들, 미국과 유럽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OpenOffic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중국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OO.o(OpenOffice.org)는 콜센터, 병원, 의회 및 초등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현지화가 이루어져 (유일한) 대규모 경쟁자보다 더 많은 언어로 제공됩니다. OpenOffice는 시장에 이제껏 없었던 경쟁을 촉발했으며, 이를 통해 문서 교환을 위한 특허권 없는 공개 파일 형식을 표준화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ODF를 표준으로 승인했으며 결국은 자유 언론을 믿는 모든 국가에서 이를 승인할 것입니다.
OpenOffice는 UGC를 받아들였으며 커뮤니티의 기여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Sun에는 어떤 혜택이 되었을까요? 전 세계에 Sun이라는 브랜드를 알렸을 뿐 아니라(최근 Sun의 신입사원을 면담한 적이 있는데 그 사원은 Sun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OpenOffice에 대해 석사 논문을 2편 썼으며 수년 간 매일 저희 로고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희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했고, 이제껏 닫혀 있던 시장을 열었으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산성을 높일 기회를 제공했고, 그로 인해 Sun과 여타 기업의 시장을 성장시켰습니다. 사용자당 생산성 비용을 500달러 절감한 것은 개발도상국(과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에는 특허권 침해가 없습니다.
물론 SUNW를 최고의 위치에 다시 올려놓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입과 이익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가장 훌륭한 방법은 커뮤니티 컨텐츠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끌어안는 것입니다. 자유 미디어로의 이행에 저항하는 이들은 고객보다 자신들의 특허를 더 중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Sun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베이징의 공립학교 교사이든, 상파울루의 대학 교수이든, 바르샤바의 엔지니어이든, 남극의 연구원이든, 나이지리아의 학생이든, 인도 푸네의 사업가이든, 싱가포르의 은행가이든, 노르웨이의 개발자이든, 아니면 자유 언론을 사랑하는 기자이든, 그 누구이든 간에 이곳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하십시오.
Posted on 12:00오전 5월 21, 20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