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5월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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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5월 12, 2008
오늘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4년, 대학 1년을 보낸 아들이
군입대를 위하여 귀국하는 날입니다.
중학교 3학년 이었던 어린 아들이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군입대를 위하여 돌아옵니다.
5년전 아들을 기숙사에 남겨놓고 돌아 올 때에는 눈물이 나더군요..
부모는 다 같은 모양입니다.
고등학교 4년동안 아들과 주고받은 메일을 모아 책을 만들어 졸업선물로 주었습니다.
저의 편지, 아내의 편지, 그리고 동생 현진이의 편지, 아들 현우의 답장이 모두 310통이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경험할 아들에게 참 고맙다는 말..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5년 전 기숙사 생활을 막 시작한 아들에게 처음 보냈던 메일과 아들의 답장을 이곳에 나누며 신록이 푸르른 오월, 계절의 여왕 오월, 그리고 가정의 달 오월에 잠시 가족의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저의 가족과 일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것이, 선망받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 만큼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모든 가정마다 가족간 따뜻한 사랑과 애정을 느낄수 있는, 행복한 오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현우야!
잘 지내고 있다는 메일을 보니 무척 반갑구나.
42.195Km 를 달리는 마라톤에서 페이스조절이 승부의 관건이란다.
그래서 선수들은 초반에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최종 결승점에 와서야 스피드를 올리지.영어에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말이란 시간이 지나야만 자연스러워지는 것 인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너 자신도 놀라는 수준에 와 있을 거란다.
아빠도 영어 때문에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냥 현실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 할뿐이거든.미국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듯, 꿈을 성취하려면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앞으로 몇 개월이 힘들겠지만 비행기타는 기분으로 즐기려무나.
입에 맞지 않더라도 음식 거르지 말고 열심히 먹으렴.쇼펜하우어의 "희망에 대하여"라는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단다.
"아침공기, 우리의 인생도 피곤한 저녁시간이 아니라 선명한 아침 시간처럼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공기 중에 녹아있는 신선함과 생명의 풋풋함을 호흡하라.그 것은 저녁의 어스름한 공기 속에 떠있는 피곤함이나 몽롱함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침공기는 불쾌하거나 우울하던 그 전날의 기분을 완전히 소명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소리를 들려준다."
아침공기가 우리의 눈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생명의 공기인 것처럼
아침기분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단다.하루 하루를 기쁘고 새롭게 그리고 희망차게 맞이 하려무나.
축구화, 운동화 그리고 얌냠꺼리를 담은 DHL이 내일 쯤 너에게 전달될 것 같구나.
고추장을 듬뿍 직어서 맛있게 먹고 한국인의 매운 맛을 보여 주자꾸나.우리나라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들이 "오늘은 무얼 배웠니"하고 묻지만,
미국에서는 "오늘 무엇을 물어보았어"하고 묻는단다.많이 묻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점수가 더 좋게 평가되는 나라란다.
말에는 용기가 필요한단다.
선생님들이나 미국 아이들은 네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소 서툴게 말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단다.
그 자그마한 벽을 뛰어넘어서 시도해 보자꾸나.건강해라. 아빠의 기도는 너의 건강과 적응이란다.
하나님과 대화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말고 수시로 기도하자꾸나.사랑한다.
아빠가.
[2003 년 9월 16일 화요일]
저 현웁니다.
메일이 너무 늦은 듯 싶군요.
오늘은 목요일이고 소포는 화요일날 받았습니다.
운동화 감사하고, 여러 맛있는 것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엄마는 내가 빅파이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호호호호
그냥 우편으로 부치셔도 되는걸 왜 DHL로 보내셨데요.
그리고 필요한 건 없고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다만 영어가 좀 어렵군요.
내일 영어 시험이 있는데 걱정입니다.
오늘 밤은 2시나 3시 잘 예정입니다.
점수가 쫌 잘나와야 될 텐데 이러다가 학교에서 짤리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아무튼 너무 걱정마시고(걱정을 하게 만들어놓고서는..ㅋㅋㅋ)
그럼 저는 다시 공부하러 가겠습니다.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참 안되네요.
그럼 모두 건강하시고 또 메일 드리겠습니다.참 외할머니, 친할머니 모두 잘 계시죠?
현우 잘 있다고 전해주시고...
무슨 일 있으면 꼭 메일 보내주세요.그럼 모두 건강 또 건강 또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보내겠습니다.그럼 이만.
[2003 년 9월 19일 금요일,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온 답장]